동인들과의 대화

한가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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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1-10 14:11 조회9,553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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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동안 열정을 다해 지켰던 회사가 곧 문을 닫게 될지 아니면 기사회생하게 될지..잘모르겠네요..

계속 거래처에서 캔슬 혹은 딜레이를 외치니..

힘겹게 걸어 온 이 길을 접어야 할지 말지..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이 몇주동안 내 속에서 뱉어낸 시들을 네이버까페를 개설하여 올려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신춘문예공모전 안내 싸이트에서 알게되어서 오늘 가입했습니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한다는게 동양일보 신춘문예에 응모하는등 요즘 현실적 고민이 뇌기능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우울의 강에서 벗어났습니다.

 

시란..가끔씩 힘이 되기도 하지만, 우울의 강에 온 정신을 담그게 하는 나쁜 성격도 있는것 같습니다.

 

먹고 살기 바쁜 인생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문학은 어찌보면 비주류입니다.

너무나 재미있는 볼거리 놀거리 흥미거리들로 문학은 이미 죽은지 오래입니다.

 

시란..개인의 욕구충족에만 머물 수 밖에 없는 취미가 될 것같습니다.

슬프게도 이게 현실입니다.

 

 

댓글목록

화연님의 댓글

화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그게 현실이기에 더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굶어죽는다고 하더라도, 문학자로서 저는 그 죽은 것을 살아남은 것으로 바꾸고자 하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특히 사회가 혼돈적일때는 더더욱.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 입장에서는 그 슬픈 문학을 계속 하고 싶네요.

허깅유님의 댓글

허깅유 이름으로 검색 댓글의 댓글 작성일

그쵸..저도 그 슬픈 문햑을 작년부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 오랫동안 잊고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다시 시를 쓰고 수필을 쓰고 소설은 쓰다 말았습니다..ㅎㅎ
슬픈문학이라도 제게는 위안이 됩니다. 술,담배를 안 하니 문학이라도 붙들고 이 인생 위로 삼아 가고 있습니다.

키팅님의 댓글

키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깅유님께서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4년간 운영해 오셨던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계시네요.
여러 면에서 얼마나 힘들까 걱정도 됩니다.
하시는 일들이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게다가 문학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 보았을 문학계의 현실까지 콕 집어서 이야기해 주셨네요.
맞습니다. 허깅유님의 말씀이 현실적으로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문학은 한국사회에서 비주류이고 다른 볼거리, 놀 거리, 흥밋거리들로 문학은 이미 죽은 지 오래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요. 따라서 "시는 개인의 욕구충족에만 머물 수밖에 없는 취미"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신 부분 가슴이 아픕니다.
더 나아가서 시가 이제는 시인들만의 전유물로 인식되거나 시인들만을 위한 성역으로 밀려나 공허한 메아리가 된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허깅유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그런 부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를 안 쓰시겠습니까?
눈앞에 현실과는 별개로 시인은 현실 상황과 상관없이 시를 자신의 삶에서 놓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시인이겠지요. 지금의 허깅유님처럼 말입니다.
4년간 운영해 오셨던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해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동안에도 속에서 뱉어낸 시들을 자꾸 어딘가에 적어 보기도 하고 공모전에 응모해 보기도 하게 되는 그 이유.
시란 시인에게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상황과는 상관없이 자꾸만 쓰게 되는 것.
물론 허깅유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래서 시는 이제 "개인의 욕구충족에만 머물 수밖에 없는 취미"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겠지요.
맞습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시인에게 시는 취미일 수 있습니다. 그게 당연합니다.
이 부분은 현재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가 그런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인은 자신이 바라보는 시각이나 생각을 "시"라는 도구를 통하여 이야기하는 것이고 이것은 좁은 범위에서는 개인의 심리적 만족을 위한 표현이며 넓은 범위에서는 자신이 이야기한 시각과 생각들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일으키거나 새로움을 깨닫게 하여 시를 통한 파급효과도 일으키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는 개인적일 수도 있고 대중적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가 개인적인 취미가 된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시를 쓰는 당연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일으키거나 새로움을 깨닫게 하여 시를 통한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은 시인의 의도와 역량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물론 문학계의 전반적인 흐름과 시에 대한 현실 상황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전부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흐름과 상황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도 합니다. "문학계 전반적인 상황이 어려워서 내가 어렵다."라고 상황 탓만 하는 것은 무책임한 핑계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가 시인만의 전유물이 되지 않게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게 시인은 꾸준히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제 결론을 말씀드리면 문학계의 전반적인 흐름과 시에 대한 현실 상황이 어렵다고 하여 시에 대한 필요성이 없는 것이 아니며 개인의 욕구충족에만 머물 수밖에 없는 취미일 뿐이라고 하여도 시를 쓰지 않을 이유가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인이라면 어떠한 상황이든 시를 쓰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허깅유님의 댓글

허깅유 이름으로 검색 댓글의 댓글 작성일

오랫만에 진지한 답변을 들어봅니다. 제 주위에는 문학에 관심없는 사람밖에 없어서 늘 외로웠는데..잠시잠깐 키팅님의 글에 위로가 됩니다. 누군가가 제 이야기에 반응을 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현실이 그렇다는 것이지..시는 언제나 시를 좋아하고 시를 쓰고싶고 시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의 먹고사는 문제와 별개로 언제나 시를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제 경우 시는 언제나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았을때 시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긴 답변 감사합니다.

키팅님의 댓글

키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네 맞습니다.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요.
앞으로는 외로워하지 마시고 아무 부담없이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문학작품도 나누며 그렇게 같이 어울리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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