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들과의 대화

나에게 시란..여러분들에게 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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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2-08 02:00 조회8,493회 댓글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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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떨련지 몰라도,

내가 살았던 시대의 여고생들의 꿈 중 하나가 문학소녀였다..

그 당시에 나도 불우한 가정환경과 가난 때문에 문학이 나의 도피처였다. 소설을 읽고, 시집을 읽으며 혹은 만화방에서 빌려온 할리퀸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기도 했었다.

 

그러다 스무살이 지나면서 소설이나 시는 아주 많이 공부한 사람만이 쓸 수 있겠구나 하고 문학의 길을 접었다. 그리고 잊었다.

 

살 기 바빳다. 아엠에프도 지나야 했고, 취업이 안되어 좌절의 순간도 지나고, 늦게 대학공부도 해야 했고,

밥 먹고 살아야 했고, 결혼해서 애도 낳아야 했다.

 

너무 많은 시간을 돌아 갑자기 시가 써졌다.

 

나에게 시란, 밥벌이가 아니다

 

그저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내가 꿈꾸는 이상이 좌절될때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일에서 오는 남편과의 잦은 마찰을 소화하기 위해

낮아질때로 낮아진 내 자아를 다시 드높이기 위해

자존감이 추락하여 바닥을 기기 시작할 때 다시 힘을 주기 위해

 

시를 쓴다.

 

나에게 시란 이런 의미다.

그래서 내 시 속엔 무슨 거창한 철학이나 은유나 비상한 직유법이나 비유법이 없다.

또한 남이 알아주건 몰라주건 오직 나만을 위해 시를 쓴다.

 

너무 어려운 단어는 나를 더 힘들게 하기에

지식수준이 낮은 내 자신이 알아듣기 편한 시를 쓴다.

 

나에게 시란 이런 의미들이 있다..

 

여러분들에게 시란 어떤의미인지????


 

댓글목록

허깅유님의 댓글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마음 속의 어둠을 희망으로 바꾸고 소망으로 바꾸어 그 어둠을 몰아내고 귀한 재능을 잘 펼치시길 바랍니다.^^

내나님의 댓글

내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에게는 가장 섬세하게 나 자신을 알게 해 주는 도구인 것 같아요 :)
많은 장르의 문학이 있지만 이만큼 파고들 수 있는 문학이 없더라구요.

허깅유님의 댓글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문학은 어찌보면 섬세한 인간의 마음을 표출하고자 하는 수단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소설, 희곡, 시등등으로 분화 발전했을 것입니다.그 중에서 심도있고 밀도있으면서 가장 짧은 글로 인간 내면의 셈세함과 복잡함, 순수성들을 내 비칠 수 있는 것이 시일것입니다. 그 시를 통해 내나 님의 영혼이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키팅님의 댓글

키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나에게 시란? 나의 창을 통해서 나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들을 너에게 보여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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