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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지몽 / 양상용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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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상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2-01 10:34 조회7,040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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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지몽(胡蝶之夢)

 

                                      양상용 / 시인

 

늘어진 버드나무 그늘 아래

눈을 감아 잠이 든다.

가벼운 바람에 흔들리는

수많은 생각을 잠들이고

강렬한 생명(生命)의 움직임에

소란한 잡음(雜音)을 잠들이고

 

눈을 감아 꿈을 꾸면

내 등에는 노오란 날개가 돋아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파아란 하늘을 난다.

내가 세상의 한 점으로 사라질 때까지

부풀어 오른 하아얀 구름에 파묻혀 사라질 때까지

한 마리의 노오란 나비가 되어

훨- 훨- 날아가 보자.

내가 사라지는 것도 잊어버리고

 

하늘 북소리에 깨어진,

조각난 거울 속에

날고 있는 노오란 나비는

누구의 꿈일런가!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 아래

부풀어 오른 하아얀 민들레,

꽃술에 파묻혀 달콤한 꿀을 먹는

황홀한 나의 꿈은 꿈을 꾸게 하는가!

늘어진 버드나무 그늘 아래

꿈을 꾸는 노오란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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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깅유님의 댓글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접지몽이라..웬지 일장춘몽이란 사자성어가 생각납니다.^^ 나비가 되어 떠나고 싶어지는 밤이 올때도 있고 이 인간세상이 너무 좋아 사람으로 태어난게 좋을때도 있지요..~

양상용님의 댓글

양상용 이름으로 검색 댓글의 댓글 작성일

높이 날지는 못하더라도
달콤한 꿀이 있는 꽃만큼 날아
여유롭게 달콤함을 즐기는 나비
그런 삶도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 밤 꽃술에 파묻혀
꿀을 먹는 달콤한 꿈 꾸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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