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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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윤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4-01 22:32 조회10,177회 댓글5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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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잠시 멈췄다.
오직 하늘빛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쳐지나가
당신의 가방을 쓰다듬고 창문을 넘어간다
네모난 당신의 가방.
손때가 묻었을 당신의 가방은
놓여있음에도 놓여있지 아니하고
시간을 감싸안아 공간을 아득히 채운다
그 순간 나는 당신의 가방 속으로,
그 한 없는 공간 속으로
굴러 떨어진다
이 가방은 훨씬 전부터
맑은 날에도 흐린 날에도 당신과 함께,
기쁜 날에도 슬픈 날에도 당신과 함께.
나를 처음 마주한 그 순간에도,
사랑을 처음 마주한 그 순간에도,
당신과 함께 있었다
살랑살랑,
바람이 머리카락을 흔들고
속살속살,
아스라이 먼 세상의 소리가 들리운다.
당신이 없는 당신의 방에서
당신의 가방과 나는
사랑에 빠졌다.
댓글목록
허깅유님의 댓글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공허한 사랑에 빠졌네요..다른 사랑을 만날때는 손을 맞잡고 눈 마주치는 사랑을 하는 것으로..참 편입준비는 잘되어가요? 어떤 과를 목표로 공부하는지요? 혹시 문예창작??? 군대는 갔다왔어요?
신윤복님의 댓글
신윤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허깅유님~! 전 사실 여자랍니다. ^^ 아뇨 저는 약대편입을 준비하고 있구요, 8월에 중순에 시험이 있어요. 공허한 사랑보다 서로를 마주보는 사랑이 더 중요하겠지요! 전에 만난 사람들은 저를 바라봐주었지만 제가 앞만 봤던 것 같아요. 열심히 노력해봤지만 사랑하는 것이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꼈었네요. 얼른 저도 노력없이 서로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사람을 만나고싶어요! ><
허깅유님의 댓글
허깅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푸하하..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이 남자라..ㅋㅋㅋ 남성인줄 알았어요..어쩐지 남성치고는 감수성이 상당히 여성스럽다 했어요..섬세한 남자구나 했거든요...ㅋㅋㅋ
당신의 가방안이 텅비어있어서 공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약간 공허함을 느끼는 중이라 그렀네요..저도 남편과는 아직도 밀당중이라..공허할 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고, 좋았다 미웠다 아직도 십년넘게 연애중이랍니다~~ㅋㅋ 약대 편입..와후..인기 학과라 열심히 준비해야 겠네요... 젊으니 뭐든 도전해보세요..합격후 소식 전해주세요~~
신윤복님의 댓글
신윤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움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선 제 의도는 공허한 사랑보다는 당신의 가방마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사랑이랍니다. 채워져서 숨막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제 시가 아직 많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키팅님의 댓글
키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당신이 없는
당신의 공간에 남겨진
당신의 가방
그 가방에 담긴 것은
지울 수 없는 당신의 흔적과
함께한 날들의 추억
당신은 지금 당신의 공간에 없지만
가방 속에 담긴 그 시간에 멈춰
그렇게라도 나는
당신의 공간으로 굴러 떨어진다.
그렇게라도 나는
당신과 사랑에 빠진다.
신윤복 님께서는 분명 목표하신대로 이루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차근차근 꾸준히 한 발 한 발 내딛으면서 가려는 길 잃지 마시고 걸어 가세요.
그렇게 선택하셨다면 선택한 삶대로 훌륭하게 꽃 피우기를 늘 응원합니다.
좋은 소식이 있든 없든 가끔 안부 전해 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