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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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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내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1-22 00:33 조회7,157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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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했던 것은 동정

또 어쩌면

우리가 느꼈던 것은 연민

  

순간 사랑이라고 확신하다가도

마음이 찌르르 울려오면

곧 이것은 사랑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고 말았다

불쌍한 이들에겐 사치라느니 하는 말들

그러니 우리는 느낄 수 있을 리가 없었는데

 

특별하다고 믿을 만큼 특별한 일이 일어난 적도

경이롭다고 느낄 만큼 경이로운 순간도

없었음에도 그럼에도 우리는 작은 위로와 또 더 작은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짧은 새에도

사랑 그 비슷한 것을 엿본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두 손을 잡고선

한 밤을 꼬박 새도록

말을 하고 듣고

눈을 맞추고 입을 맞대었던 까닭은

당신이

혹은 내가

너무도 불쌍해서였을까

 

마지막까지 아무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는데도

울면 정말로 불쌍한 사람이 된다던 당신의 말이 무색할 만큼

그토록 불쌍한 사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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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깅유님의 댓글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요즘 내 나라 이 대한민국을 바라볼 때 왠지 모를 아픔, 애정, 슬픔을 느끼는데..그래서 그런지  이 시가 마음에 와닿습니다...서정적이며 내면 한곳을 심도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하신점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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