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회원 작품

돌에 날개를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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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2-04 04:18 조회5,058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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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날개를 달아

 

 

한번씩 들숨과 날숨 위로 무거운 돌들을 얹혀놓고 가는 사람

 

숨이 쉬어지지 않아

천천히 들이쉬고 내뱉고

가슴을 쓸어내려도 여전히 심장 위로 묵직한 돌 하나로

심장이 쭈구라 든다.

 

심장이 졸아서 돌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밤이 오면

그런 밤이 쉽게 다가와

죽어던 뇌 세포들이 일제히 일어나 반격을 하면

심장을 누르는 돌에 오색빛의 현란한 날개를 단다.

 

뇌세포를 얽어매는 수 많은 씨줄과 날줄로 일어서서

노래의 날개를 만들고,

돌에 날개를 달아 하늘로 올리니

쭈그라졌던 심장이 큰 풍선처럼 원을 그리며

시를 쓴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고 들숨과 날숨이 뱉어내는 노래는

폭풍을 견디어낸 평온한 바다 한가운데

훈장처럼 부서지는 달빛 그 자체다

별빛 그 자체다.

 

돌이 날개를 달고 달아나니

심장속 시인들이 일제히 환호성친다

돌이 날개를 다니

시들이 심장에 박혀 보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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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신윤복님의 댓글

신윤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의 쌓이고 쌓인 감정들, 감정의 돌들을 시로 인해 날개를 달아 세상 밖으로 자유롭게 날려주는 의미라고 생각이 듭니다. 시는 영혼의 대화라고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의미가 아닐런지요. 좋은 시, 당신의 영혼이 건네는 대화에 잘 공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허깅유님의 댓글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님의 닉네임은 조선시대화가가 생각납니다. 그림을 그리듯 자유로우운 영혼의 소유자 인것 같습니다

느끼신 것처럼..일상에 어떤 사람이나 사건때문에 가슴에 돌이 있는 것처럼 답답함을 느낄때 시를 씁니다. 그러면..조금 해소가 됩니다.~

키팅님의 댓글

키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내면적 심상과 외형적 심상 또는 현실에서의 무게감과 제약으로 인한 답답함.
그 상황을 극복하고 싶어하는 작가님의 의지가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무엇에 간섭없이 들숨과 날숨을 마음껏 쉬어보고 싶은
그렇게 시를 쓰고 싶은
한 사람으로서 공감합니다.

그렇게 숨통이 트였으면 좋겠습니다.

허깅유님의 댓글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숨이 쉬어집니다. 글을 쓰면..특별히 취미가 없고, 회사와 집만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하는 몸이고 어느 아줌마들처럼 수다떨러 맥주집이나 커피숍에 나가거나 하지 않고, 티비를 즐겨보는 사람도 아니라..글을 쓸때가 가장 행복합니다..숨이 쉬어집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제 나름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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