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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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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윤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4-01 22:32 조회5,195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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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방


시간이 잠시 멈췄다.
오직 하늘빛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쳐지나가
당신의 가방을 쓰다듬고 창문을 넘어간다
네모난 당신의 가방.

손때가 묻었을 당신의 가방은
놓여있음에도 놓여있지 아니하고
시간을 감싸안아 공간을 아득히 채운다
그 순간 나는 당신의 가방 속으로,
그 한 없는 공간 속으로
굴러 떨어진다

이 가방은 훨씬 전부터
맑은 날에도 흐린 날에도 당신과 함께,
기쁜 날에도 슬픈 날에도 당신과 함께.

나를 처음 마주한 그 순간에도,
사랑을 처음 마주한 그 순간에도,
당신과 함께 있었다

살랑살랑,
바람이 머리카락을 흔들고
속살속살,
아스라이 먼 세상의 소리가 들리운다.

당신이 없는 당신의 방에서
당신의 가방과 나는
사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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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깅유님의 댓글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허한 사랑에 빠졌네요..다른 사랑을 만날때는 손을 맞잡고 눈 마주치는 사랑을 하는 것으로..참 편입준비는 잘되어가요? 어떤 과를 목표로 공부하는지요? 혹시 문예창작??? 군대는 갔다왔어요?

신윤복님의 댓글

신윤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허깅유님~! 전 사실 여자랍니다. ^^ 아뇨 저는 약대편입을 준비하고 있구요, 8월에 중순에 시험이 있어요. 공허한 사랑보다 서로를 마주보는 사랑이 더 중요하겠지요! 전에 만난 사람들은 저를 바라봐주었지만 제가 앞만 봤던 것 같아요. 열심히 노력해봤지만 사랑하는 것이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많이 느꼈었네요. 얼른 저도 노력없이 서로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사람을 만나고싶어요! ><

허깅유님의 댓글

허깅유 이름으로 검색 댓글의 댓글 작성일

푸하하..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이 남자라..ㅋㅋㅋ 남성인줄 알았어요..어쩐지 남성치고는 감수성이 상당히 여성스럽다 했어요..섬세한 남자구나 했거든요...ㅋㅋㅋ
당신의 가방안이 텅비어있어서 공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약간 공허함을 느끼는 중이라 그렀네요..저도 남편과는 아직도 밀당중이라..공허할 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고, 좋았다 미웠다 아직도 십년넘게 연애중이랍니다~~ㅋㅋ 약대 편입..와후..인기 학과라 열심히 준비해야 겠네요... 젊으니 뭐든 도전해보세요..합격후 소식 전해주세요~~

신윤복님의 댓글

신윤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움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선 제 의도는 공허한 사랑보다는 당신의 가방마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사랑이랍니다. 채워져서 숨막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제 시가 아직 많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키팅님의 댓글

키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당신이 없는
당신의 공간에 남겨진
당신의 가방
그 가방에 담긴 것은
지울 수 없는 당신의 흔적과
함께한 날들의 추억
당신은 지금 당신의 공간에 없지만
가방 속에 담긴 그 시간에 멈춰
그렇게라도 나는
당신의 공간으로 굴러 떨어진다.
그렇게라도 나는
당신과 사랑에 빠진다.

신윤복 님께서는 분명 목표하신대로 이루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차근차근 꾸준히 한 발 한 발 내딛으면서 가려는 길 잃지 마시고 걸어 가세요.
그렇게 선택하셨다면 선택한 삶대로 훌륭하게 꽃 피우기를 늘 응원합니다.
좋은 소식이 있든 없든 가끔 안부 전해 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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