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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사랑 후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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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6-29 13:04 조회2,8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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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사랑 후편4
  - ‘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 權不十年 꽃은 열흘 붉은 것이 없고 권세는 10년을 가지 못 한다) 
 
 
 오너라
내 사랑, 십리 밖에서도 너가 보인다. 
 
꽃조차도 부끄러워 얼굴을 숙이는
너의 아름다움이
내 영혼을 덮치는 구나! 
 
이 세상 권력이,
이 세상 어느 여인이
나에게 주지 못한 쾌감을 끄집어 내며
달 밤이 너무 짧아  너무 짧아
달큼한 너의 침실에서 내 늙음이 사라진다. 
 
오, 나의 황제시여
나의 왕이시여 
 
오시옵소서
침실의 붉은 등은 매우 환하며
연꽃 휘장도 내려지고
욕조에 양귀비 꽃들로 가득하니
오늘이나 내일이나 그 내일이나
당신의 피곤한 머리를 뉘이며
세상 정사(政事)를 잊을 수 있도록
백옥 피부, 풍만한 가슴으로
예서 오래 오래 잔치를 벌입시다. 
 
당신이 나를 위해 지어준
태진궁엔 양귀비 꽃이 만발하였고
활짝 벌어진 꽃잎은 교태를 부리며
하늘 거립니다. 
 
세월이 당신의 기력을 다 가져가버리기 전에
나의 궁, 나의 침실로 오시어서
사시사철 당신의 권력을 내게로 내려놓고
궁 밖에서 들려오는 백성의 귀찮은 소리에는
두 귀를 막고
오직 내 붉은 입술에 귀를 대고
내 간지러운 웃음소리에 심장을 내어놓으며
해가 중천에 떠올라도
정사(政事) 를 잊고
나와 정사(情事) 를 나눕시다. 
 
오 왕이시여
변방에서 달려오는 내 목숨을 노리는
말발굽소리 들립니다.
그들이 와서
우리의 사랑을 칼로 베어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어서 이 밤에 오셔서
달 밤을 한 움쿰 손에 쥐고
당신이 쥐고 있는 권력과 맞바꿔봅시다. 
 
오 황제여
이 아름다움도, 권력도
흐르는 세월을, 끊임없이 찾아오는 낮달을
멈출 수는 없다는 것을
내 칼이 내 숨통을 죄이는 순간 알게 되었나이다. 
 
나의 왕이시여
만세무강(萬世無疆) 하시옵소서. 
 
이 몸은
청춘을 살다 청춘으로 죽습니다. 

 

 

***때때로 언어의 숲에서 방황하는 나를 본다 . 

언제든 메말라서 빈 가슴으로 글을 쓸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나 그러기 전에 시를 아주 아주 많이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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