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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0-12 18:12 조회2,17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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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저녁에 마중 오는 단 하나의 소녀

너의 저녁에 마중 오는 단 하나의 소년

 

우리는 밤에 마주치는 악몽과 그의 

유산 대신에 서로의 베개를 훔쳤다


슬픔은 나뉜 게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알고

울음으로 게워낸 텅 빈 몸을 수집한다

 

애정으로 밑바탕을 그리는 아이야,

침략한 향수병과 너의 개종이 폐허처럼 남겨진다


나신들이 줄지어 유랑을 떠나려 한다 
어둠보다 빨리 소각장으로 이동하려고

손에 온기를 쥐지 못한 연인이
사랑의 기술은 글자보다 여백을 중요시하고 
단어만이 단어를 쓰는 일이라 웅성거리자

사랑해도 혼나지 않을 수 없다는 나신의 말

우리는 우리의 애인을 완성할 수 없다는 예감이 든다 헤어지지 않기 위해 

혈통을 속인 쌍둥이를 원했다

 

저녁이 다가서지 못하는 온도로


우리는 눈을 맞추고 같은

눈높이로, 눈높이로

 

웃게 될 것이다


당신이 나의 이름을 부르는데 
나의 유언처럼 들린다

너는 귓속에 수집된 문장에서 지워진 고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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