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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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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유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0-17 23:13 조회4,222회 댓글4건

본문

편지

 

 

오랫동안 방치되어 금이 간 서랍이

 

지나간 세월의 무심함을 알려주는 듯

 

뒷걸음질 치던 내 마음들이

 

가까스로 서랍에 닿고,

 

 

식어버린 심장에서 쏟아지는

 

하얀 기운들이

 

폐까지 흘러넘쳐

 

가벼운 한기를 느낀다.

 

 

빙하 속에 갇힌

 

거대한 괴물의 심장에서 발견한

 

빛바랜 편지의 찬 기운이

 

내 가슴의 찬 기운과 만나,

 

지금은 해동의 시간.

 

 

지나간 과거의 어둠을

 

녹아 흐르는 선혈로 붉게 물들이고,

 

서서히 녹아 진동하는

 

내 심장의 역한 냄새를

 

난 얼마나 오랫동안 얼린 채로 두었던 가.

 

 

해동의 따끔함은

 

성장의 고통,

 

지나온 세월의 한기를 잊어버리고

 

다시 마주할 봄을

 

기쁘게 마주하리라.

 

 

 

다듬어야할 부분을 지적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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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키팅님의 댓글

키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우유니님^^
"편지" 자작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우유님의 작품에서 다듬어야할 부분을 지적해 달라고 하셨는 데
물론 첨삭을 말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만약 그렇다면
시에 있어서의 첨삭은 정말로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또 어떻게 보면 무의미한 일이 될 수도 있겠구요.
어떠한 작품도 작가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첨삭이 된다면 그 작품은 전혀 다른 작품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또한 본인의 작품이라고 말을 할 수도 없을 만큼 전혀 다른 작품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작가 자신이 작품에 대해서 고뇌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퇴고과정을 거친다면 그 작품은 자신이 표현하려는 것을 좀 더 감동적이면서도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런 퇴고작업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런 의미를 담아서 우유니님께 한 말씀을 드리자면,
시를 쓰실 때에 참신성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의도가 있지 않다면 함축성있게 썼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내가 작품에서 표현하려는 메시지를 잘 담아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작품의 형식에 따라서 운율이나 은유적 표현을 적절히 사용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목은 내용을 얼마나 담아낼 수 있는 지를 고려하고 연결성을 생각하여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위에 열거한 부분들을 참고하여서 시를 쓰시고 작품이 완성된 후에도 위에 열거한 부분들을 고려해서 본인의 작품을 스스로 평가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퇴고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이며 작품은 자연스럽게 다듬어 질 것입니다. 그런 과정이 몇 번이나 계속 반복될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시는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변해가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말씀드린 부분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말씀드린 기준도 일반적인 잣대로서 작가의 의도나 작품의 형식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러하니 본인에게 도움이 되겠다 생각되는 부분만 참고하시고 무엇보다도 본인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작품을 많이 창작하시기를 바랍니다.
도움이 되셨는 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 자주 남겨주세요. ^^

오타님의 댓글

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그저 이 시인께만 국한되어 도움이 되는 댓글이 아닌 시를 제대로 쓰려고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의 댓글이군요.

우유니님의 댓글

우유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답변을 너무 늦게 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ㅠㅠ
댓글을 뒤늦게 보았습니다.

좋은 충고 감사드립니다.
친절히 장문의 글 남겨주신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키팅님의 댓글

키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괜찮아요.
급할 것도 없고요.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이 자리에 있으니
가끔씩 찾아 주시고 글도 남겨 주시면서 이렇게 잊지만 말아주세요.
언제나 이 자리에서 변치 않는 죽은 시인의 사회가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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