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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Hope) -모처럼 시 한 수^^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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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6-13 05:21 조회5,399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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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Hope) 

 

 길게 지나가는 시간을

세로로 쭉 찢어 

 

햇빛 잘 드는 남향집 마당

가로로 길게 걸린 빨래줄에

빨래 집게로 

하나 하나 걸어두고 

 

나는 

여름용 비치 의자에 

해가림막을 하고

비스듬히 누워 

 

하늘에 걸러 있는 낮달과

그 낮달을 비켜 흘러가는 

흰 구름을 하나 하나 세고 싶다 

 

그런 날에는

지나가는 과객도 없고

컹컹컹 낯선이를 향해 짖는 

개도 없이

멀리서 들려오는 산새 지저귀는 소리와

시간이 빨래줄에서 바싹바싹 말라가는 소리를 들으며 

 

낮잠 한 숨 자고 싶어 질것이다. 

 

아무도 없는 

적적한 초가산막 오두막에

찾아오는 이도 없이

손에 들린 고전 문학을 읽으면 

 

먼먼 소시적 벗들의 개구진 웃음소리가

기억나겠지. 

 

그런 날에는 벗도 없이 고독해도

나를 친구 삼아 찾아오는 날다람쥐와

빨래 줄에 널린 시간을 쪼아먹는 

산 비둘기들이 위안을 주겠지. 

 

고즈넉한 산 속에서

세월을 잊고 멈춰진 시간 속에서

꿈을 꾸듯 책을 읽고

책을 읽듯 잠을 자는

동화속 공주가 오늘도 시간을 빨래줄에

말리며 

환하게 웃고 있을 거네.

 

작가의 말: 저녁설겆이를 하면서 떠오르는 시상이 시간이였다. 급히 설겆이를 마치고 얼른 적어본다. 갑자기 떠오른 시가 5분도 채 안되어서  시가 되어 나온다. 인생이 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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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키팅님의 댓글

키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불현듯 떠오른 시상을 꽉 움켜 잡으셨네요.
너무 좋습니다. 지나가는 시간에 단편이라도 붙잡아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시간에 무덤덤한 마음으로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매일같이 푹 젖으며 지낸 그 시간을 바싹 말려 보고 싶네요. ^^ 허깅유 님 언제나 잊지 않고 있으니 님께서도 죽시사 잊지 말아주세요. 요즘 제가 많이 바빠서 댓글을 남기지 못해 죄송스럽지만 이렇게 허깅유 님의 작품을 보니 기분이 좋네요.

허깅유님의 댓글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답변이 세심하네요^^  나중에 회사가 돈 벌면 사비 들여서 시집한 권 내려고 합니다..
여기에 별로 댓글이 안 달려서 사람들에게 대중적인 시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대중적이든 아니든, 그냥 나 좋아서 쓰는 글이라..그냥 저냥 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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