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 양상용 시인

작성일 17-04-27 23:31 | 7,055 | 4

본문

ab4d066e617abdb18aa3ff08b88aa154_1493301

 

 

인생

                     양상용 / 시인​

저 바다 끝에는 뭐가 있을까?
알 수 없으니
더 궁금한 바다여!
쉴 새 없이 일렁이는
거친 파도 헤치며
결국은 가봐야 알게 되겠지.

먼 바닷길 외롭지 않게
같이 가면 좋으련만
저 바다 끝까지
함께 갈 수는 없으니
그 끝이 궁금하거든
같은 깃발 높이 매달고서
천천히 따라오시게나!

내가 먼저 그 끝에 다다르거든
힘차게 뱃고동 울릴 테니
그 소리 듣고 어렴풋이라도
알고들 있으시게.

그대들이여!
꿋꿋이 파도를 헤쳐 나아가
그 끝에 다다르거든,
같은 깃발 나부끼며
시원하게 뱃고동이나
함께 울려 주시게.

 

 

▶詩作 Memo

 

바다를 보고 있으면 언제나 저 끝에는 뭐가 있을지가 궁금하다. 끝을 알 수 없기에 더더욱 궁금해지는 바다는 그래서 인생과 닮았다. 쉴 새 없이 일렁이는 파도를 겪으며 살아봐야 아는 인생, 각자의 바다를 외롭게 헤쳐 나아가고 있을 이들에게 어렴풋이라도 희망을 알려주고 싶다. 제각기 다른 인생의 바다, 그 끝을 함께 갈 수는 없지만 모든 이가 각자의 방법으로 헤쳐 나아가고 있기에 부디 외로워하지 말기를, 각자의 바다 끝에는 뭐가 있을지 결국은 가봐야 알겠지만 인생이라는 항해의 여정을 각자의 속력으로 꿋꿋이 잘 헤쳐 나아가길 바란다.

1 0

댓글목록

신윤복님의 댓글

신윤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며칠 전에 지은 저의 시에 대한 위로의 시를 본 느낌입니다. 인생의 무지에 대한 시였는데, 좀 더 다듬고 올리려고 했어요.^^ 함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헤쳐나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먼저 저만치 수평선 가까이에서 뱃고동을 울려주며 등대역할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나가지만 이렇듯 인생선배님의 인생이야기를 듣기는 참 드문 일입니다. 그래서 더 소중하고 감사드립니다. 곧 4월이 끝나가네요.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양상용님의 댓글

양상용 이름으로 검색 댓글의 댓글 작성일

신윤복 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지난 4월 따뜻한 봄 안에서 꽃구경 많이 하셨나요?
어느덧 5월에 첫 날이 되었네요.
5월에는 또 어떤 일들이 생길까요?
미리 알 수는 없지만
좋은 생각 좋은 마음을 가지고 기대를 한다면
분명 설렘과 행복이 가득한 좋은 날들을 맞이 할 수 있을거에요.
우리 함께 설레이는 5월을 좋은 생각 좋은 마음으로 기대해 보아요. ^^
며칠 전에 지은 신윤복 님의 시 보고 싶어요.
또 뵈어요. ^^

허깅유님의 댓글

허깅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처럼..마음에 드는 시 쓰셨네요^^ 님의 남성다운 성격이 잘 나타난 시 같아요... 저도 요트와 향해, 바다를 주제로 시를 썼는데..ㅎㅎ 사실 최근에는 요트와 요트선수를 소재로 한 성장소설을 쓰고 있는 중이였거든요..

암튼..남성미가 넘치는 시입니다..

양상용님의 댓글

양상용 이름으로 검색 댓글의 댓글 작성일

허깅유 님 감사합니다.
요트와 항해 그리고 바다라 멋진 작품이겠는 걸요? 시도 소설도 기대할게요.

본 서재 내에 수록된 작품은 저작권이 성립되므로 표절 및 인용을 금지합니다.

단, 출처 및 작가 명 표기를 명확히 하는 조건으로 작품의 무단복제, 무단게시, 재배포, 전파하는 것을 인터넷 상의 비영리적 이용에 한하여 허용합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