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사랑한 나무 / 양상용 시인

작성일 17-11-10 10:21 | 195 | 0

본문

19dd199710df57bb894c7001c6b304c4_1510276

 

 

그를 사랑한 나무

 

양상용 시인 作

 

그리운 언덕길 너머
그를 사랑하는 한 그루의 나무가 있습니다
언덕길을 지날 때마다 살며시 다가와
포근한 마음을 주고는 그늘로 사라집니다

 

그리운 언덕길 너머로
보일 듯 안 보일 듯 그가 사라지기까지
사르르 사르르 가지를 흔들어
잘 가라고 인사를 건네지만
그에겐 단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로 남습니다

 

그가 언덕길 너머로 사라지면
언덕길 밑으로 슬픈 잎새 하나를 떨구고는
또다시 그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오늘도 그는 언덕길을 지나지만
나무 밑 언덕길에 쌓여있는 낙엽들이
그를 향한 사랑의 눈물인 줄 알지 못합니다

 

그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를 사랑한 나무는
오늘도 또 하나의 슬픈 잎새를 떨굽니다

 

양상용 시집 「그대라는 별」 中 "그를 사랑한 나무" 편  

0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본 서재 내에 수록된 작품은 저작권이 성립되므로 표절 및 인용을 금지합니다.

단, 출처 및 작가 명 표기를 명확히 하는 조건으로 작품의 무단복제, 무단게시, 재배포, 전파하는 것을 인터넷 상의 비영리적 이용에 한하여 허용합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