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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letter theme 中 그사람 / 원태연 시인 / 김형석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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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죽은시인의사회 작성일16-10-02 00:18 조회2,9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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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연 시인은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성중학교, 한영고등학교, 경희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로 데뷔해 밀리언셀러 기록. 작품 "그 사람"은 2000년도에 발표한 앨범 "Love letter theme 中 수록되어 있으며 현재 원태연 시인은 시인뿐만 아니라, 작사가,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 사람

 

                                                        원태연 詩 / 김형석 낭송

 

 

 

그사람 내가 갖기엔

너무 귀하고 아까운 사람이었습니다.

너무나 귀하게 느껴져

만날수록 나를 두렵게 만들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생각해보면 너무나 한참이 지나버린 일인데도

지금까지 잊지도 그리워하지도

못하며 이렇게 살고있습니다.

가끔 오늘처럼 많이 마시게 되는 날이면 찾아가봐야지

가다 죽어도 좋을만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

죽지 않을 만큼만 마시고 내정신 따라 찾아가 봐야지

하면서도 그사람 위해 참아집니다. 내정신이 아니더라도 참아집니다.

나는 그사람 언제한번 꽉 안아보지도 못했습니다.

꽉 안으면 부서져 버릴까봐 부서져 날아가 버릴까봐

조심조심 감싸 안으며 힘 한번 마음만큼 줘보지 못했습니다.

너무 귀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주인이 아닌것 같아서

내가 그랬습니다. 그사람 입술깨물며 알아듣기도 힘든 발음으로

무언가 말하려 할때 내가 그래 주었습니다.

버릴땐 꼭 버려야 할땐 과감해지라고

너를 위해 아무것도 못해주는 놈

한번 잡아볼 맞써 싸워볼 능력도 없는놈 때문에

니마음 너무 고생시키는거 아니냐고 그런놈 따위 때문에

그런놈 때문에 이렇게 입술까지 깨물며 가슴칠 필요 없는거라고

그래놓고 이럽니다. 말은 그렇게 해놓고

내몸하나 몇년째 추스리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지금쯤 아마 아이를 낳을때가 지난것도 같습니다.

한때 서로를 위해 죽어도 줄수있다는 사람들이

같은 하늘아래 살면서 소식조차 전해들을수 없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지만 얼핏 생각해보면

예쁜 아이 한명쯤은 생길때도 됐지 싶습니다.

 

 

이제 누군가와 아침에 눈을뜨는 일에도 익숙해져 있을거고

지난 세월의 흔적 어느정도 잊혀져

그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아이를 낳았다면 딸이었으면 좋겠는데

절대로 내가 바래볼일이 아니라 무척이나 쓰려오기는 하지만

그사람 꼭 닮은 딸하나만 낳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그사람의 표정 눈빛 냄새 성격 꼭 빼다 박은 사랑스런 여자아이

그재롱 단 10분만이라도 내 무릎위에서 지켜봤으면

그자리에서 죽는다 해도 소원이 없겠지만

내가 지금 죽어도 일어나 줄것같지않은 일은

그사람과의 그일이 있은후에

두번 다시 바라는 습관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만 마시고 슬슬 일어나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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