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행복하십시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기억바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3-15 07:23 조회8,577회 댓글7건관련링크
본문
죽음
홀로 된다는 것은
죽음을 맞는 것이다
만져지지 않고
아무도 부르지 않고
보여 지지 않으며
누군가의 마음속에 사는 것이다
죽음은 기별 없이 먼 나라에 살아 있는 것이다.
댓글목록
키팅님의 댓글
키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죽음은 기별 없이 먼 나라에 살아 있는 것"
죽음에 대해 깊은 사유를 하신 게 느껴 지네요.
기억바깥님 좋은 작품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기억바깥님의 댓글
기억바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댓글의 댓글](http://poet.nanuminet.co.kr/skin/board/basic/img/icon_reply.gif)
제가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잘 전달이 안된것 같아서, 시를 쓰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절감하며 산문으로 고쳐보려고 여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토씨하나 틀리지 않는 말로다가 절망하고 있습니다. 괴롭네요.. 괴롭습니다.. 하하... 이 얘기는 왜 이렇게 형상화가 안되는지.. 저는 항상 제 안에 구겨지기 쉬운 종이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구겨진 수많은 종이뭉치들과 함께.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한텐 그 종이 한장이 삶의 전부이거늘.
자와할랄 네루라는 인도 작자의 세계사 편력의 마지막 권(3권)의 거의 후반부엔, 문필에 종사하는 사람은 옥살이를 하더라도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살 수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만, 요즘은 그 말이 용기가 아닌 두려움으로 와닿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알바로 전환해서 진지한 마음으로 써보는 글들이 모두 환멸같이 느껴져 내가 이렇게 글을 못썼나하고 덜덜덜 떨고 있답니다. 친절하신 답변에 그나마 용기가 납니다.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당분간 체계적인 독서를 하며 하루 한편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아무쪼록 고맙습니다.
키팅님의 댓글
키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댓글의 댓글](http://poet.nanuminet.co.kr/skin/board/basic/img/icon_reply.gif)
기억바깥 님의 진솔한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너무 자신을 가혹하게 괴롭히지는 마세요.
그럴수록 글이 더욱더 자신의 동굴에 갇혀서
허우적거릴 수 있으니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충실히 하며
마음에 여유를 갖고 글을 써 보세요.
늘 기억바깥 님을 기억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기억바깥님의 댓글
기억바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댓글의 댓글](http://poet.nanuminet.co.kr/skin/board/basic/img/icon_reply.gif)
자신의 동굴에 갇힐 수도 있다는 말씀, 고맙습니다. 죽시사에 자주 찾아와보진 못하지만 들르게 되면 꼭 모든 분들 글 읽어보고 저도 글 한편 올릴 수 있게되면 올리고 하며 많은 분들과 많이 친해지고 싶습니다.
그럼 새롭게 시작되는 한주 행복하십시오^^
키팅님의 댓글
키팅 이름으로 검색![댓글의 댓글](http://poet.nanuminet.co.kr/skin/board/basic/img/icon_reply.gif)
네! 기억바깥 님 긴 호흡으로 찾아오셔도 됩니다.
잊지만 마세요. 언제든 찾아오시면
이 곳에서 반겨드릴테니 가끔 글이나 소식 남겨주시고요. ^^
종종 열쇠꾸러미의 마지막 열쇠가 자물쇠를 열 수 있으니
우리 끝까지 힘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자구요.
그리고 우리 벌써 친해진 거 알죠?
앞으로 다른 동인 분들과도 좋은 인연 되세요.
마지막으로 윤동주 시인의 시 한 편 남기고 이만 줄입니다.
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엔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내가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제제님의 댓글
제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억바깥님 글 잘 읽고갑니다.
근데 솔직히 시보다는 아래 댓글에 마음이 더 움직여져서 이렇게 넉두리 늘어놓습니다.
저도 한때 시를 조금 배웠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수필이 제겐 더 맞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미련이 남아서 이렇듯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좋은글들 훔쳐보고 다녀요.
기억바깥님도 산문이 훨 빛이 나는듯합니다.
'구겨진종이뭉치' 표현 넘 신선했어요.
이렇게 산뜻한표현들이 눈에 들어올때마다 제 온몸의 신경들이 살아 움직이는듯하죠.
글을 쓰고 싶어지는,,,대충 갈겨써도 작품이 될꺼 같은 착각도,,,
감사합니다^^
기억바깥님의 댓글
기억바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댓글의 댓글](http://poet.nanuminet.co.kr/skin/board/basic/img/icon_reply.gif)
제제님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부탁드리고 친하게 지냅시다^^~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