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 아재와의 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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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0-04 19:59 조회5,334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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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 아재와의 담소
애늙은 천 조각과
악수를 청했다.
문질문질
‘너는 마룻바닥에 기회를 묻혀 본 적이 있느냐.
오장육부를 비틀어도
용서하고
또 한 번 내 땅을 침범하라 닦은 적 있느냐.’
고집불통인 듯 했으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
어르신 목욕물 뎁혀놨습니다.
쓱싹쓱싹
‘아아 그래 오늘 때 한 번 벗겨야지
같이 가련 젊은이도,’
그는 구정물을 양수 삼았고
먼지 속에서 첫울음을 터트렸다.
첨벙첨벙
‘삶아 삶아 고이 삶아
들어오구려, 젊은이도 목욕하구려,
물 온도가 딱 맘에 드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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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밑바닥들과 이야기하고 싶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내 소리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내가 밑바닥이었을 때 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을 찾아 말을 걸면 안된다. 왜냐하면 일부러 찾아 말을 걸면, 상대방을 밑바닥으로 보는 우를 범하는 것이니까말이다. 이 경우 내 안목이 정확하다면 더 실례이다. 그래서 밑바닥이 아니면서 밑바닥인 사람들을 찾아내는 안목이 필요했다. 연습을 해야했기에 사물부터 시작했다.
사물은 자존심이 없다. 따라서 솔직하다. 지킬 것이 없기 때문에, 존재만 한다. 그래서 사물 중 밑바닥은 가장 매력있다. 행주가 아닌 걸레, 버려진 우산, 튕겨버린 담배꽁초 등. 그래서 이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이다. 집 구석탱이에서 걸레 아재를 만났다. 그는 할 말이 은근히 많았다. 그리고 그 말들은 비관적이지만은 않았다.
댓글목록
키팅님의 댓글
키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라 비틀어진 걸레를 깨끗이 빨아서 마루를 닦은 후 걸레에 묻은 먼지와 더러운 것들을 구정물이 될 때까지 첨벙첨벙 반복해서 빨다가 마무리는 푹 삶는구려.
걸레 아저씨 입장에선 열심히 자기 본분을 다하고 누리는 뜨거운 사우나 아니겠소.
오타님의 댓글
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니 어떻게 시를 이렇게 정확히 읽어내실수?
키팅님의 댓글
키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작품이 좋아서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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