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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에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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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시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0-05 19:57 조회2,77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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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에로스

와이파이의 붉은 궤적이
두 칸짜리 생각으로 떠오른다
나는 액정 위에 차오른 지문들 사이로
무미건조한 기대를 집어넣곤 했다

네온사인이 스며든 밤하늘
나의 하루짜리 사랑은
첫눈같은 입맞춤을 잊을 수 없었다
습한 화면과 맞닿은 기계음이
그녀였던 까닭일까
한 뼘 짜리 플라스틱 사랑은
희미한 손길에도 사무쳐했다
나는 사뿐히 아스팔트에 무너졌다

아직도 휴대폰은 내 품에서
몸서리치며 울고 있었다
편평한 여체를 더듬다,
조용히 그녀의 몸에서 손을 떼었다
매연만 가득한 콘크리트 빌딩 숲
어설펐던 진동음처럼
사랑이 역겨워졌을때,
와이파이의 흔적은 무음으로 사라져간다

카톡에서 떨어지는 쉼표가
느낌표를 뛰어넘던 비오는 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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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키팅님의 댓글

키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대성을 반영한 사랑이라 소재가 독특하고 재미있어요.
소재를 표현하고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힘이 느껴집니다.
많은 생각과 상상력으로 탄생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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