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회원 작품

저녁과 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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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0-12 18:14 조회4,596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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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의자를 만진다. 의자는 조금 단단하고 젖어 있다

 

조금 소리칠까. 너는 어때, 나는 별로야

우리는 목을 숙이고 기도하는 자세를 취한다. 목을 숙이면 몸을 숨기는 것 같다

 

창문은 빛난다. 저 창문은 이곳보다 밝다. 이곳은 창문보다 이상스럽고 어둡다. 저 창문은 이곳보다 밝고 아득하다. 

나는 창문을 향해서 외치고 싶다. 

우리는 우리가 말하지 않는 우리를 외치는 것처럼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입김으로 창문을 밀고, 창문을 열고 우리는 입김으로 창문을 밀고, 우리의 입김은 창문을 열고 나간다. 

저 문은 영원하다 저 창문은 영원하다

 

시작됐다, 우리는 침묵으로 저 비를, 저 숲을, 저 시에 관측되지 않는 울음을, 조금 두렵고 완성된 놀이는

 

떡잎을 만진다, 너는 떡잎을 만진다. 떡잎을 만지는 너는 귀엽다. 떡잎을 만지는 온기를 잊지 않는다

 

돌멩이를 쥐고 돌고 돌다가, 걷고 걷다가 또 걷고 너는 속도를 멈추고 싶다. 그렇게 말했다. 속도를 늦추는 방법에 대해 묻는다. 그래, 이것은 모두다 꿈에 관한 얘기다

 

속도를 늦추는 법을 계간하고 싶어, 그랬다. 너는 속도를 늦추는 법을 안다면 빽빽이 걸린 그림자를 지울 수 있다, 이 원근감을, 조금 우습고 아름다운 이 식은

이식을 지워가지 않으면, 그래. 이것은 모든 꿈에 관한 얘기다

 

겨울바람 때문에 꽁꽁꽁, 너는 발이 시려워, 손이 시려워 나의 두 손을 쥐고

 

첫 기억은 첫 애인을 떠올리게 하지 않고 두번째 읽는 문장은 

 

두번째 애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라고, 나의 두 손을 잡고 책에서 본 구절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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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키팅님의 댓글

키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창문을 사이에 두고 오전과 오후의 대비를 그린 작품인가요?
제가 부족하여 이해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잘 읽었습니다.

오타님의 댓글

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행위를 나름 시적 표현으로 묘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름 참신하고 감각적인 표현이 있어 좋았습니다. 단 일부러 난해해 보일려고 노력한 게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쓸려고 하는 내용이 부끄럽더라도 당당하게 써보시면 어떠실까 합니다.

키팅님의 댓글

키팅 이름으로 검색 댓글의 댓글 작성일

오타님의 해석을 바탕으로 다시 시를 읽으니 딱 맞아 떨어지네요. 오타님의 해석이 그럴듯 해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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