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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를 쑤셔 넣는 게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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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내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10-25 18:42 조회11,871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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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를 쑤셔 넣는 게 아니었는데

 

 

아침의 태양 앞에서 손에 잡힌 모래를 주머니에 막무가내로 쑤셔 넣었다 기억은 상해도 모래는 상하지 않겠지 너는 변해도 모래는 변하지 않겠지 

 그 날의 말은 그 날에만 의미가 있다 내일이면 우리는 또 아무런 기억이 없는 사람들처럼 서로를 바라보겠지 모래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지도 모른다

 모래는 작아서 주머니를 뒤집어 탈탈 털어내어도 자꾸만 손에 잡히는 것이다 모래는 주머니 속 어딘가에 자리잡아버렸고 끊임없이 손끝에 달라붙었다  

 모래를 쑤셔 넣는 게 아니었는데

 나는 이제 잊을 수가 없고 진작에 없어진 의미들을 기억하는 건 정말로 모래 뿐이 없었다

 

 기억은 상해도 모래는 상하지 않았다 모래를 쑤셔 넣는 게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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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올려 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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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키팅님의 댓글

키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지고 있을 때는 변하지 않아서 좋았지만 버리려 하니 성가시고 귀찮은 존재이군요! 성가셔져 버린 그것이 변하지도 않는다. 그리고는 후회한다 쑤셔 넣는 게 아니였다고
모래란 존재 님에게는 무엇인가요?

내나님의 댓글

내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모래란 그 무엇도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존재같습니다. 날카로운 감상에 감사드립니다 :) 누구에게나 그런 존재를 가지고 있지않을까요.

키팅님의 댓글

키팅 이름으로 검색 댓글의 댓글 작성일

모래는 변한 게 없는 데 사람의 마음이 변했네요. 그게 문제네요. ^^

다보행님의 댓글

다보행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기억은 상해도 모래는 상하지 않았다..

무언가 가슴에 다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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